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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101
우리는 산책한다 고로 존재한다, 산책 101
날짜 : 18-05-10 19:48   조회수 : 7,491   댓글 : 0   작성자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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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날이 풀렸다. 날이 좋으면 좋아하는 이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아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포함, 키우는 사람 대부분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 아이가 생각날 것이다.


개와 함께 살고 있다면 영원한 숙제인 산책. 다들 산책, 산책하는데, 왜 매번 산책이 답이라는 걸까? 산책의 중요성부터 성공적인 산책의 지표까지, 개와 함께하는 산책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보자.


     1.      왜 그토록 산책이 중요하다는 걸까

2.      그렇다면 얼마나 자주, 오래 산책을 해야 하나

3.      산책의 YES or NO

4.      산책이 성공적이었다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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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선 개는 산책을 하며 새로운 냄새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시각에 가장 의존하는 반면, 개에게는 후각이 제1의 감각이라고 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듯이 개에게 산책은 독서요, 사회생활이며, 큰 행복이다. 같은 냄새만 오래 맡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다채로운 냄새 읽기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고 하니, 과연 개에게 냄새는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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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냄새로 세상을 본다

 

실제로 개는 사람의 10만 배에 달하는 후각의 소유자, 경이로울 정도로 많은 것을 냄새로 읽어낼 수 있다. 후각을 담당하는 신체 기관 역시 월등히 발달했는데, 뇌의 크기는 사람의 10분의 1 정도지만 후각을 관장하는 부분은 3배이다. 또 공기 중 후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후각 수용체 역시 개는 약 25천만 개를 갖고 있으며, 이는 사람의 약 40배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 2개를 합친 곳에 떨어진 피 한 방울도 감지할 수 있는 후각 능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슬플 때 나오는 호르몬의 냄새를 맡아 보호자의 감정을 읽어낸다고 하니, 우리에겐 거의 초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히 개 코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님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개에게 산책의 8할은 코로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인간의 산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개에게 좋은 산책은 간헐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멀리 떠나 새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가까운 곳이더라도 자주 나가서 충분히 냄새를 맡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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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훈련사가 수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산책은 매일 하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적당한 산책의 정도와 코스는 연령과 견종, 건강 상태 등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산책 시간은 얼만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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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 사항이다. 우리 아이가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한다면 더 길게 산책을 진행해도 무관하다. 다만 오랜 기간 과한 산책으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아이가 힘든 기색을 보이면 쉬었다가 산책을 계속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6개월령 미만의 어린 강아지는 5차 접종을 마친 후 외출해야 하며, 뼈와 근육이 성장 중이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거리를 규칙적으로 산책하는 것이 좋다. 노령견의 경우, 적당한 산책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대신 체력에 부담이 되지 않게 집에서 가까운 곳을 짧게, 쉬엄쉬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등과 같은 소형견에게 장시간 산책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아이의 상태를 보아가며 걷자. 코가 납작하고 짧은 퍼그와 시츄, 불독과 같은 단두종은 호흡기가 약해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만견의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관절과 심장에 부담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산책 중에는 계단이나 경사가 없는 평지에서 운동량을 꾸준히 늘려주고, 수영이나 마사지, 식이요법 등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좋다.


 산책의 반경은 집 근처부터 서서히 넓혀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산책 중 마킹도 하고 냄새도 맡으며 개에게 익숙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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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산책은 견바견 천차만별이다. 그런데도 보편적인 산책의  행동 지침은 아래와 같다.

 

 

산책의 YES (O)

1. 외출 전 예절 교육: 여행의 시작은 짐 싸기와 면세 쇼핑이듯, ‘산책 가자!’를 외치며 산책 가방을 챙기는 즉시 아이는 신이 나고 산책은 시작된다. 이 시점부터 차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앉아기다려"를 가르치자


‘산책’의 ‘산’만 듣고도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한 상태라면, 잠시 리쉬를 내려두고 침착해지면 다시 잡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하네스와 리쉬를 착용하고 집 안을 잠시 돌아다닌 후 문밖으로 나서는 것도 들뜬 아이를 진정시키는 방법이다. 흥분으로 비롯된 문제 행동은 산책 시까지 이어질 수 있다.


TIP
: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면, 엘리베이터 모서리 쪽에 앉게 한 다음 기다리도록 교육을 하거나 불안하지 않게 안아주자. 아이와 이웃 모두를 위한 작지만 큰 배려다.  


2. 편하고 몸에 맞는 가슴 줄 장착: 우리도 꽉 끼는 정장보다는 몸에 맞는 편한 옷을 입고 움직이는 것이 더 좋듯, 목이 조이지 않는 가슴 줄과 함께 라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실내에서 가슴 줄과 충분히 친해진 후, 벗겨지지 않도록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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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템 1. 입히는 사람도 입는 개도 편안한 가슴 줄 2

 

3. 너와 나의 연결고리, 리쉬: 리쉬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1) 절대 놓지 않을 것, 그리고 2)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거리와 내가 아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거리를 유연하게 유지할 것. 밖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 언제든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CAUTION!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목줄 미착용 과태료가 최대 50만 원으로 대폭 향상되었으니 우리 모두 준법 시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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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템 2. 버튼 클릭으로 쉽게 길이 조절이 가능한 튼튼한 자동 줄


4. 산책에 감칠맛을 더하는 간식: 산책은 훈련과 놀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훈련의 포인트는 즉각적인 보상과 칭찬이므로, 산책용 간식을 챙겨 두자. 그리고 풀숲이나 낙엽 사이에 간식을 뿌려주면 아웃도어 노즈워크가 가능하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상황에서의 교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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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템 3. 산책에 감칠맛을 더하는 작은 알맹이의 간식들

 

5. 진드기 조심: 풀숲에서 뒹굴고 뛰놀다 보면 진드기가 몸에 붙을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려우며 감염의 위험도 있으므로, 산책이 끝나면 몸 구석구석을 확인하자. 피를 빨아먹고 몸이 통통해진 진드기는 핀셋으로 완전히 제거한다.

 

6. 깔끔한 뒷마무리: 산책 중 배변 활동은 개의 자연스러운 습성이며, 해당 구역에서 안심할 수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실외에서 본 대변은 기름칠한 듯 번지르르한 것이 실내에서의 결과물과는 사뭇 다른데, 이는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분비물이 묻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난 후 배변 봉투로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책임지자.


 CAUTION! 배설물 미수거 역시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니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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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템 4. 대변의 촉감이 느껴지지 않아 쾌적한 채집이 가능한 배변 봉투

 

7. 나갔다 오면 손발 씻기: 산책이 끝나면 더러워진 발바닥과 입 주위, 엉덩이와 배를 꼼꼼하게 닦아 주자. 외출 후 매번 목욕하면 피부에 부담이 가고 번거롭지만 가벼운 세척과 빗질은 필수다.


8. 산책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 산책 전엔 밖에 고여 있는 더러운 물을 먹지 않도록, 산책 후엔 갈증 해소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산책의 NO (X)

 

1. 식사 직후의 외출: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자마자 움직이면 소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급적 식사 1시간 후에 산책하러 가거나, 산책 후에 밥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2. 팽팽한 목줄: 목줄이 팽팽한 상태로 장시간 걸으면 추후 관절염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목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쉽게 흥분하고 공격성을 보이는 등의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줄이 당겨지면 멈추었다가 함께 걷기 시작하는 슬로우 스탑 훈련을 생활화하자.

 

3. 성급하고 여유 없는 산책: 개에게 산책의 본질은 냄새를 맡는 것이다. 이곳저곳 킁킁거리고 마킹을 할 여유를 주지 않고 목줄을 당기는 행동은 금물이다.

 

4. 풀밭의 제초제: 잔디에 잡초를 잡기 위해 제초제가 뿌려져 있는 경우, 이를 먹거나 밟고 나서 발바닥을 핥으면 위험할 수 있다. 제초제를 먹으면 구토나 설사, 경련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산책 후 이상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5. 배변 후 바로 집으로: '실외 배변 = 산책 중단이라 자칫 인지하게 되면 산책을 계속하기 위해 배변을 참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가 볼일을 보았다면 여유 있게 산책을 마무리하자.

 

6. 너무 덥거나 추운 날의 산책: 폭설, 혹한 등의 극한 기후로 산책이 불가한 날이라면 충분한 실내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자. 자세한 내용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개의 추위 체감도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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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템 5. 활발한 실내 활동이 가능한 안전하고 튼튼한 장난감 

 

7.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산책: 외출을 자제해야 할 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 역시 실내 활동을 추천한다. 개는 체중대비 흡수하는 공기량이 사람보다 많아 미세먼지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보다 키도 작아 중금속과 같은 무거운 유해물질에 더 노출된다.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아이라면 10분 내외의 짧은 산책을 권장한다. 외출 후에는 꼭 목욕해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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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친 아이가 차분해지고 평온한 표정을 짓는다면, 그리고 꿀잠에 빠진다면 산책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산책 중 배변 활동 역시 마음 편히 돌아다녔다는 청신호다.


 평소 실내에서 행동 문제가 있던 아이의 경우, 장기적으로 산책이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햇볕을 쬐고 다양한 냄새를 맡는 활동이 공격성을 낮추고 내적 평화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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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개는 기분이 좋을 때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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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약은 걷기”라고 히포크라테스가 그랬는데 이는 어쩌면 개에게 더 해당하는 말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냄새를 맡으며 걷기’일 것이다.

 

냄새 읽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그들에게 간헐적 산책은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책 없이, 어느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갇혀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개에게 산책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고, 그들은 우리와 함께가 아니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도 산책은 우리 아이와 내가 같은 속도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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